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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 강직도 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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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의 대만 본사 앞에 설치된 EHS 상징물.
최근에는 여기에 발기 강직도 지수(EHS·Erection Hardness Score)라는 보조 지표도 제안되고 있다. 연례회의에서 ‘Hardness=Better Sex’라는 주제 발표를 한 골드스타인 박사(미국 성의학 권위지인 <섹슈얼 메디슨>의 편집장)는 “음경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의학적으로 최고 강직도의 발기가 가능하다”면서 “여러 조사를 통해 음경의 강직도가 성적 만족도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강직도 지수는 발기부전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에 따라 용량을 적정화할 수 있는 유효한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겸 성생활치료사로 15년 동안 활동해온 빅토리아 리먼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상당수 커플의 문제는 불충분한 발기에서 시작된다”며 “강직도 지수는 커플 사이에, 그리고 환자와 전문가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환상적인 언어’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직도 지수를 들여다보면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음경이 커지지만 단단해지지 않으면 1단계, 단단하기는 하지만 질에 삽입할 정도가 되지 않으면 2단계, 삽입은 가능하나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으면 3단계, 최상의 강직도를 보일 때를 4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 이하이면 중증 발기부전 상태이고 3단계 역시 경미한 발기부전 상태로 본다. 과거에는 발기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최고 강직도의 발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발기부전 치료의 새로운 목표로 삼고 이를 측정하는 유효한 지표로서의 강직도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강직도가 3단계인 환자가 치료 이후 성적 만족도가 2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쯤 되면 발기 강직도 지수가 수많은 남성들을 병원과 약국 앞에 줄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 아닐까 의심이 갈 만하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은 발기불능에 가깝게 받아들여진다. 발기부전 하면 발기가 되지 않는 고개를 푹 숙인 ‘남성’을 떠올리지, 음경이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6개월 동안의 성관계 10번 가운데 5번 이상 본인이나 상대방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개념 규정의 기준은 ‘주관’

다행스러운 대목은, 이런 의학계의 포괄적인 개념 규정의 기준은 ‘주관’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문제 없다’고 판단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사실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섹스 이외의 다른 쪽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뿐더러 섹스를 하는 모든 커플이 항상 최고의 만족도에 이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의약 분야는 단순한 질병 치료에서 수명을 늘리거나 삶의 희열을 증폭시키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 쪽으로 넓어지고 있고 발기부전 치료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동시에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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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문화댓글2023-06-07 19:20:36수정삭제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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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사댓글2023-06-07 19:45:22수정삭제신고
@네로문화댓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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