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서 했을까?
●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놀다가 마음이 동해서 거사를 치르게 되었죠.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데, 하필 그때 문이 덜컥 열리며 남친 룸메이트가 들어온 거예요. 셋 다 얼음 상태! 몸이라도 얼른 돌리고 싶었는데, 당시 체위가 떨어지기엔 묘해서 남친 친구와 전 눈을 딱 마주친 채로 한참을 볼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눈을 감았지만, 창피해서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죠. 몇 분간 그 상태로 얼어 있다가 남친 친구는 문을 닫고 나갔지만, 우린 산통이 다 깨져서 더 이상 섹스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그 경험 때문인지 한동안 섹스를 할 때마다 불안하게 주위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었죠.
언니의 조언 그때로 돌아간다면 첫 섹스는 정말 은밀한 곳에서 할 거예요. 누군가가 불쑥 들어올 수 있는 자취방 같은 장소 말고요! 첫 섹스를 들키고 나면, 나중에 섹스를 할 때도 그때 잔상이 남아서 계속 불안하거든요. 저는 정말 한동안 누가 볼까 봐 신경 쓰느라 섹스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그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섹스를 온전히 즐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남들에게 섹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가능하면 둘만 있는 은밀한 장소에서 첫 섹스를 하도록 하세요. 나중에야 보이는 걸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 섹스잖아요. - 신○○(가명, 27세, 회사원)
● 제 첫 남친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가족들끼리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어요. 그날도 남친 집에서 평소처럼 놀고 있었죠. 그런데 자꾸 남친이 애무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 분위기가 달아올라 첫 섹스를 하게 됐죠. 그런데 문제는 처음이라 그런지 너무, 너무, 너무 아픈 거예요. 저도 모르게 ‘꺅’ 소리가 날 정도로요. 당황한 남친이 손으로 제 입을 막더군요. 거실엔 남친 부모님이 계셨거든요. 그런 와중에 남친은 계속 섹스를 시도하고, 저는 아픈데 소리를 참느라 집중이 안되고. 지금 첫 섹스를 기억하니, 마치 험난한 고문을 마쳤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언니의 조언 만약 첫 섹스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 눈치 보느라 소리를 참거나, 불안함을 느끼며 본능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첫 섹스는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이잖아요. 그런데 저처럼 고문으로 기억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어요? 물론 제가 그때 좀 더 현명했다면 애초에 부모님이 거실에 계신 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았겠죠. 흥분한 남친을 데리고 나가 안락하게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갔을 거예요. - 정○○(가명, 29세, 학원 강사)
● 전 섹스가 굉장히 로맨틱하리라고 믿어왔어요. 그런데 첫 섹스를 하고 나서 든 생각은 뭔가 정신이 없고, 생각보다 로맨틱하지 않다는 거였어요. 남자친구와 모텔에서 처음 섹스를 하게 되었는데, 들리는 건 종소리가 아니라 남친의 낑낑, 헉헉거리는 심호흡과 배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 몸이 부딪치며 나는 방귀 비슷한 소리, 그리고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였거든요. 차라리 음악이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 텐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섹스를 하다 보니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고, 도대체 뭐 하는 건가 싶어서 섹스를 마치고 나서 굉장히 우울했었죠. 안 그래도 긴장되는데,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장소는 로맨틱하긴 하나 첫 섹스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언니의 조언 조용한 곳, 적막한 곳, 고요한 곳이 첫 섹스를 할 때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걸까요? 첫 섹스는 둘 다 긴장한 상태니까 부드러운 백뮤직이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섹스는 운동이 아니라 로맨틱한 사랑의 표현이잖아요. 만약 첫 섹스를 계획 중이라면 남친과 섹스할 때 들을 음악 정도는 함께 골라두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너무 조용한 곳은 피하라는 거. 오히려 적막해서 다른 생각이 더 들 수 있거든요. - 이○○(가명, 29세, 웹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