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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연애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크사

COUPLE 3 섹스, 연애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나는 섹스를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다. 
직업의 성격상 접대 받을 일이 많다보니 룸살롱에도 많이 다니는데 그런 관계도 거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많은 여자와 ‘일회성 관계’를 맺었는지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해서 그런 얘기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편이다. 여자친구와는 2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아무렇지 않게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던 나지만, 그녀와는 사귄 지 2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 첫 섹스를 했다. 확실히 첫 섹스 후 더 가까워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섹스 후 감정이 확 바뀐 것은 아니다. 섹스가 먼저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 감정의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섹스가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녀와 하는 것도 좋고 다른 여자와 하는 것도 좋은 것일 뿐, 다른 여자와 한다고 해서 그녀에 대한 감정이 식지도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 관계보다는, 힘들 때 믿고 의지하는 것이 더 감정을 깊게 만드는 것 같다. 박수호(가명·32세·증권사 과장) 

감정의 깊이가 꼭 섹스를 통해서만 깊어지는 건 아니다. 
연애를 하면 시간과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게 되니 굳이 섹스로 인해서 섹스 전과 후의 감정이 달라지진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딱히 언제 섹스를 할 것이냐를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지도 않았고,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흐르는 대로, 감정과 욕망이 흐르는 대로 하다 보니 섹스가 필요한 순간에 이르렀다. 물론 그 후에 둘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긴 했다. 아무래도 서로의 발가벗은 천연의 상태를 보고 안 보고의 차이는 있으니 말이다. 그 후로는 만나면 당연하게 섹스를 한다. 섹스가 목적이라기보다도 데이트 코스의 하나쯤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섹스 때문에 삐걱거렸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가 섹스할 때 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많이 배려해 그런 것 같다. 나는 섹스를 한 남자와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극보수주의자는 아니지만, 이 남자와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그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최란(가명·31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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