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ll 2 황홀한 섹스를 즐기고 싶다면. 그에게 와인 3분의 2병 이상은 마시게 하지 마라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되어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옆에 낯선 이성이 또는 친한 이성 친구가 누워 있더라는 영화 속 설정들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상상해 보자. 전날 밤, 그들은 좋았을까? 영화는 극중 재미를 주고자 그들의 지난밤의 기억과 시간을 딱 잘라 편집해 버려 그래서 관객들은 알 도리가 없지만 의학적으로 추측해 보자면 지난밤, 그들은 하나도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흔히 술은 욕망을 부추기는 훌륭한 최음제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술의 힘을 빌려 고백이라는 것을 해보려 하고, 연인과 같은 침대에 오르는 시간을 앞당겨보려 하고, 보다 ‘끝내 주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런데 술과 성욕의 관계는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술을 마구 먹여 상대를 침대에 끌어들일 수는 있어도 둘 다 ‘끝내 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 술의 작용은 종류와 마신 양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기름진 식사와 함께 천천히 즐겼는지 또는 빈속에 들이부었는지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네이처>지에 실린 한 연구를 보면, 여자는 술을 마시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생산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알코올의 농도가 더 높아져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할 때쯤이면, 성욕은 보통 때보다 더 강하고 무모해지지만 오르가슴에 이르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술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성적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섹스에 앞서 체중 1kg당 약 0.5g 이하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것은 75kg의 체중을 가진 남자가 와인 3분의 2병 정도를 마신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