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이 사진의 주인공 버나드 스테이플턴 중위는 44년에 단기 OCS 과정을 수료하고 임관한 개짬찌였음. 45년 8월, 일본이 항복한 이후에 먼저 가서 통신시설 확보하라고 보내진 신호대 1진의 일원이었고
1945년 9월 3일, 미주리 함상의 항복조인식 다음날, 스테이플탄 중위는 신호대에서 같이 일하던 모튼 손트하이머 대위랑 몰래 도쿄 시내로 놀러나갔다가, 아직 곳곳에 일장기가 걸려있는 거 보고 빡쳤다 캄
그래서 냅다 높아 보이는 방송사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게양하고 손트하이머가 인증샷을 찍음
무단행위여서 사진 검열대상이었지만, 필름 인화작업이 이뤄지던 전함 아이오와의 공보장교로 복무하던 스테이플턴네 사촌형 돈 매키너니가 '짜식 ㅋㅋ 나중에 형한테 술한잔 사라 ㅋㅋㅋ' 하면서 검열을 통과시켜 버렸고
스테이플턴의 도쿄성조기 관종짓은 전미 신문에 실리게 됨
빡쳤던 건 똑같이 관종이었지만 계급은 까마득히 위에 있던, 아 ㅋㅋ 도쿄 딱대 ㅋㅋ 하면서 트루먼한테 포츠담 낙지 항복조인식 때 성조기도 받아오고, 딱 주일 미 대사관에 맨 먼저 찾아가서 깃대에 게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던 '그분'
그래서 중위따리를 불러서 존나 갈궜는데 스테이플턴은 응 전쟁끝났어~ 나 말뚝안박을꺼야 민간인(진)이야~ 로 대꾸했다고 함
결론 중위의 승리
전역하면 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