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페이스 시즌 1은 재미있네.
임요환(현 프로 포커 플레이어), 최성준(멘사 회원)
VS
최현우(마술사인 척 하는 마법사), 로빈(프랑스인 방송인, 포커 경험자)
포커 종목은 텍사스 홀덤.

프리플랍 때 임요환 팀과 최현우 팀의 핸드.
임요환 팀은 높은 스트레이트를 노릴 수 있는 J-10 off-suit
최현우 팀은 Q-6 suit

원래는 off-suit라도 높은 스트레이트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J-10이 Q-6 suit보다 높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에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없고 일대일이기 때문에 Q을 가진 최현우 팀이 승산이 더 높게 측정되었다.


그 와중에 더 지니어스 시리즈 출연 등으로 인해, 머리 좋은 연예인으로 유명해진 갓동민은 동물적인 직감으로 커뮤니티 카드들이 아직 단 한 장도 뽑히지 않았는데도 임요환 팀의 최종 패가 스트레이트가 될 것임을 짐작한다.

그리고 공개된 플랍.
클로버 에이스, 하트 9, 클로버 8
이건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테이블에 깔리는 카드는 모든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다.
차라리 플랍에서 어느 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들이 나왔다면 서로 신중했겠지만, 이 플랍은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에게 최적의 카드들이다.

임요환 팀은 하트 9, 클로버 8이 나오면서 핸드까지 합쳐서 7이나 Q이 다음에 들어오면 스트레이트가 완성되고

최현우 팀은 클로버 에이스, 클로버 8이 나오면서 핸드까지 합쳐서 클로버인 카드가 다음에 들어오면 플러시가 완성된다.
플러시가 스트레이트보다 확률적으로 더 나오기 힘든 상위 족보이지만, 지금은 확률적으로 최현우 쪽이 조금 더 유리하다.
이 타이밍에서 덱은 43장이 남았는데
임요환 팀이 스트레이트로 이기려면 43장에서 스페이드 7, 다이아 7, 하트 7, 스페이드 Q, 다이아 Q, 하트 Q 중 하나가 나와야 한다.
최현우 팀은 플러시로 이기려면 43장에서 남아 있는 클로버 8장 중 아무 것이나 나오면 된다. 지금까지의 딜러가 버린 2장의 버닝카드가 전부 클로버였다면 몰라도, 아마도 최현우 팀 쪽이 완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턴(네 번째 커뮤니티 카드)은 클로버 K로 최현우 팀이 이미 클로버 플러시를 완성해서 임요환 팀이 다음에 7이나 Q을 뽑아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더라도 최현우 팀이 확실하게 이겼다.
하지만 충분히 스트레이트의 완성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상대의 패를 알 길이 없는 임요환 팀은 베팅을 하며 마지막 카드를 기다린다.

리버(마지막 커뮤니티 카드)는 다이아 7.
도대체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임요환 팀도 노리던 대로 스트레이트를 완성해 버렸다.



이때, 차라리 마지막 카드가 7이나 Q가 아니라서 임요환 팀이 스트레이트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실패한 스트레이트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망한 패이므로 임요환도 깔끔하게 던지고 다음 판을 기약할 수 있었다.
물론 만약의 경우를 따지는 게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마지막 카드로 7이 나오더라도 클로버 7이 나왔더라면, 커뮤니티 카드 5장 중 4장이 클로버이므로 임요환도 최현우의 태도를 보고 상대가 클로버 플러시일 가능성을 염두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그 정도의 판단은 나였어도 충분히 가능한 것인데 상위권 포커 프로 플레이어인 임요환이 그런 판단도 못할 리가 없다.
하지만 임요환 팀이 원하는 대로 스트레이트가 완성되었기에, 커뮤니티 카드 5장 중 3장만이 같은 무늬이기에 아무리 프로 포커 플레이어라도 이런 것은 계산할 수가 없다.

마지막까지 심리전이 이어졌고, 결국에는 임요환은 스트레이트를 믿고 올인했다.


저 방송 세계관 최강자였던 임요환과 아마추어 최현우, 로빈의 승부... 가슴이 웅장해진다.